[바이오토픽] COVID-19 백신, 비교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
의학약학 / Bio통신원
양병찬 (2021-02-25)

여러 가지 백신들이 널리 배포되었지만,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오려면 앞으로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
 

COVID-19 백신, 비교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가?

ⓒ sky.news.com


유수프 아데바요 아데비시는, 70%의 예방률을 가진 '어떤 백신'이 나이지리아를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지켜 줄 소중한 도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특히 그 백신의 가격이 저렴하고, 극단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보관될 필요가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다른 백신—가격이 비싸고 보관하기 어려운 백신—의 예방률이 95%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프리카에 저렴한 백신을 보내야 합니까? 아니면 초저온 보관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까?" 나이지리아 아부자 소재 「아프리카의 건강을 위한 청년지도자회(African Young Leaders for Global Health)」라는 비영리기관의 연구실장 아데비시는 하소연했다.

이는 전 세계의 연구자와 정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다. 그들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들을 저울질하며, (이미 2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데 가장 유용한 백신을 결정하려 애쓰고 있다. "그것은 한정된 공급에 의해 형성되며, 한정된 데이터에 의해 방해받는 결정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Oswaldo Cruz Foundation)」에서 공중보건을 연구하는 크리스티나 포사스는 말했다. "현시점에서 그 백신들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다카 대학교의 샤피운 쉬물(보건경제학)은 정부가 콜드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백신접종을 미룰까 봐 걱정하고 있다. "만약 감염을 통제하고 싶다면, 맥락상으로 가능한 것(something that is contextually doable)에 의존해야 한다." 그는 말했다. "만약 '완벽한 것'을 바란다면, 자칫 오랫동안 기다릴 수도 있다."

최선의 백신

'넉넉한 물량'과 '신속함'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신의 등수(等數)를 매기려는 노력은 '발표된 효능'뿐만 아니라 '공급·가격·물류'까지도 고려사항에 넣어야 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효능의 차이'를 암시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외면하지 못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현재까지 2억 도스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배달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의 데이터가 발표되었다. 그런 임상시험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백신들을 살펴보면, 95%의 예방률을 달성한 화이지/바이오엔텍 백신에서부터 약 70%의 예방률(초기 임상시험)을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견 매혹적이지만, 발표된 결과만 갖고서 백신의 효능을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유니버시티 파크 캠퍼스에서 생태학과 감염병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케니디는 말했다. "각각의 효능 추정치에는 '불확실성의 범위'가 포함되어 있으며, 임상시험마다 '중요한 기준'—이를테면, '고도(severe) 질환'과 '중등도(moderate) 질환'을 가르는 기준—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하여, 임상시험들마다 인구통계학(demographics)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다. 예컨대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효능 자료가 부족하다. 이는 독일로 하여금 '65세 미만'에게만 그 백신을 접종하도록 승인하게 만들었지만, 유럽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은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모든 임상시험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시기'에 실시되었다. 따라서, 케네디에 의하면 각각의 임상시험은 '어떤 나라에서, 어떤 시기에 지배적이었던 바이러스 변이주와의 싸움'의 스냅사진을 제공할 뿐이라고 한다. "그런 수치들은 '특정 시점'과 관련된 것이다." 그는 말했다. "그것을 '1~2년에 걸친 예방'으로 번역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변이 바이러스

전 세계가 '떠오르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주(variant)'와 씨름하고 있고, 그런 변이들 중 일부가 (백신에 의해 촉발된) 면역반응의 일부를 회피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제대로 된 비교평가가 어렵다는 문제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연구자들은 작년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하나의 변이주(501Y.V2 또는 B.1.351)를 처음 발견했는데, 그 변이주는 현재 남아공 코로아바이러스 감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남아공의 변이주는 지금까지 전 세계 국가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백신의 효능을 얼마나 저하시키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in vitro 연구(참고 1; 한글번역)와 임상시험 데이터(참고 2; 한글번역)에 따르면, 대부분의 백신들은 아직도 유의미한 방어력을 제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소 불안정하다. 남아프리카에서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참고 3), 변이주로 인한 경도 내지 중등도 COVID-19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에 직면하여, 남아공 정부는 지난 2월 7일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보다 저렴하고 저장이 용이함에도 불구하고)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배포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참고 4; 한글번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는 제네릭 제조사—예컨대, 인도의 인도혈청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에게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생산하도록 승인했으며, 그 백신은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간주되어 왔다"라고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자선단체로, 현재 11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조이아 무케르지는 말했다. "그러나 만약 남아공 변이주에는 취약하다면, 우리는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 변이주가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존의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은, 지구 전체적으로 볼 때 올바른 관행이 아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여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나이로비 대학교의 감염병 전문가인 로이스 아치엥은 말했다. "501Y.V2는 아직 케냐의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그 백신이 중증 COVID-19를 예방할 수 있다. 내 생각에,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옵션 목록에서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더 나은 옵션들

"더욱 적당한 백신이 출시되어, 기존 백신의 갭을 메울 것"이라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예컨대, 존슨&존슨(뉴저지주 뉴브룬스위크 소재)은, 백신의 배포를 극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원샷백신(single-shot vaccine)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존슨&존슨 지난 1월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참고 5; 한글번역), 수백만 도스의 백신을 얼마나 신속히(또는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국제백신연구소의 김제롬 사무총장은 말했다.

"전 세계는 '지금 배포되고 있는 백신'에 대한 핵심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김 사무총장은 말했다. 엄격히 제한된 임상시험에서 나타났던 의약품이 효능이, 현실세계에서도 발휘되라는 보장은 없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백신접종 캠페인에서 나온 초기 데이터(참고 6; 한글번역)는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백신들에 대해서도 그와 유사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연구자들은 '다양한 용량', '접종 스케줄', '백신의 조합'을 이제서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은 '백신이 매개한 면역의 지속기간'과 '다양한 백신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 정도'를 모르고 있는데, '최선의 백신'을 결정하려면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건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의 마크 짓(백신역학)은 말했다. "다양한 상황에서 백신이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최선의 백신을 결정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백신을 사용할 것인가'를 더욱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김 사무총장은 말했다. "우리는 상황이 변화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다음 달이 되면, 뭔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 참고문헌
1.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121-z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6927&SOURCE=6)
2.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268-9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177&SOURCE=6)
3. https://doi.org/10.1101/2021.02.10.21251247
4. https://www.sciencemag.org/news/2021/02/south-africa-suspends-use-astrazenecas-covid-19-vaccine-after-it-fails-clearly-stop (한글번역 https://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492&SOURCE=6)
5.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119-7 (한글번역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178&SOURCE=6)
6.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316-4 (한글번역 https://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27432&SOURCE=6)

※ 출처: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409-0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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