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되기] <2> 연구 분야 설정
의학약학 / Bio통신원
사가리우스 (2020-08-11)

1. 연구 분야 설정이 중요한 이유 

의학의 지식은 너무나도 광범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배울 수는 없기 때문에 연구를 하게 되게 반드시 특정한 연구 분야를 설정해야 하는데 연구성과의 효율 및 한계가 연구분야에 의해 정해질 수 있어 연구분야의 설정이 중요하다. 특정 대학의 경우 입학 이후 랩 로테이션 등을 통해서 미리 분야를 고민해 볼 수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드물며 이런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물리적 시간 공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연구분야를 경험할 수는 없다. 대학원생의 연구분야는 3.에서 후술한 바와 같이 지도교수의 연구분야를 기본으로 하고 일부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경우이기 때문에 연구분야의 설정은 곧 지도교수의 결정과 떼어낼 수 없는 문제이다. 특히 전문의 이후 의사과학자는 제한된 기간 (4-5년)동안 성과를 내야 하며, 박사 시작시 이미 나이가 정규 교육과정을 거칠 경우 최소 30세이기 때문에 분야 설정을 더욱 신중히 하여야 한다. 연구의 성과는 궁극적으로 연구를 통해 생산된 지식이 인간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통해 평가되어야 하나 단기간에 객관적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IF)가 상위인 논문에 몇 편을 투고하였는가” 혹은 “연구비(특허 등 포함)를 얼마나 수주하였는가”, 즉 논문과 연구비 2가지로 평가하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의사과학자들이 목표로 하는 교수 임용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연구분야에 따라 2.에서 후술한 바와 같이 같은 노력을 가할 경우에도 다른 성과가 나올 수 있고 특정 분야는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성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사회적 요구에 따른 연구 분야의 유행도 무시할 수는 없다. 

2. 저널 IF

연구비의 경우에는 정확하게 통계를 내기를 어려우므로 비교적 간단한 저널 IF을 통해서 연구 분야별로 연구 성과의 평균적인 가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려 한다. IF에 기반한 평가는 한계가 명확하여 IF 또는 이의 약간의 변형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현재 시점에서만 적용될 수 있으나, IF에 따른 평가가 가지는 객관성, 간편성 때문에 단기간 내에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기초의학보다는 임상의학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 다양한 임상의학 분야에서 연관성을 보이는 분야, 수술과에서보다는 내과계열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가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2020년 기준으로 최근 발표된 JCR impact factor을 기준으로 임상의학 기준 분야별 총합 IF 기준 상위 분야 중 하나인 종양학(ONCOLOGY), 중위권 분야 중 하나인 피부과학(DERMATOLOGY) 및 하위권 분야 중 하나인 이비인후과학(OTORHINOLARYNGOLOGY)의 카테고리로 설정된 저널들 중 상위 IF 5개 저널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원시 자료 출처: https://jcr.clarivate.com/, IF은 소수점 1자리 까지만 표기)
 

연구 분야 설정


이처럼 분야에 따라 저널의 수나 카테고리 랭킹, IF 상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계가 있다. 표시된 종양학이외에도 알레르기학(Category rank 14위) 같이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분야가 IF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임상적으로는 피부과는 이비인후과보다 더 마이너한 분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으나 연구 분야에서의 평가는 임상의학에서의 분야의 규모나 가치와는 별개인 것을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수술과가 내과계열보다 더 바쁘고 논문을 읽거나 작성할 시간이나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관심 정도가 적으므로 일반적으로 수술과가 내과계열보다 IF가 더 낮은 추세이다. 어떤 분야던지 과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면 최상위 CNS 저널 (cell, nature, science)에 논문이 출판 될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못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질병분야의 실제 전체 학문애에서의 평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카테고리별 IF 평가 방식에는 한계는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비인후과학을 연구하여 알레르기학 분야에도 투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의료산업이 대형화되고 복잡해져 임상의사가 많아지기 때문에 같은 분야 내에서도 임상의학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즉, 임상의사가 관심을 가지고 읽을 만한 저널)가 향후 IF의 전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통상적인 임상/기초 분류상으로 피부과학에서 대표적인 임상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JAAD)와 기초 저널인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JID), 종양학에서 대표적인 임상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JCO)와 기초 저널인 Cancer cell의 17년간 IF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원시 자료 출처: https://jcr.clariv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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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에도 임상교실내에 상당수의 순수 연구를 수행하는 많은 교원들이 있으며 우리나라 의과대학들에서도 기초의학 또는 비의과대학 교원수 대비하여 임상의학 교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저널들의 노력을 평가해 볼 수는 없겠지만 예시의 비슷한 IF을 가지는 기초저널과 임상저널의 연구들을 비교해보면, 임상시험이나 코호트연구나 환자군/대조군분석과 같은 임상의사만 수행할 수 있는 특수한 연구를 제외하더라도 같은 분야의 중개연구에서 저널이 원하는 주제, 증거의 수준이나 서론 및 토의의 기술 방식이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시점상으로 그리고 의사과학자의 취지 상으로도 임상의사가 관심을 가지고 볼만한 연구 분야(주제)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3. 지도교수 

의사과학자가 대학원 진학 전 가장 착각할 수 있는 점은 대학원의 지도교수는 특정 교실이나 대학 내에 같은 소속이라도 실제로는 개별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연구분야는 지도교수의 선택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게 되며, 전문의의 경우 연구주제가 되는 질병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지도교수가 세팅해둔 방법론 (면역학, 유전체학, 분자생물학 등)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야를 다 배우고 싶지만은 실제로 그렇게 배우기도 어렵고, 배운 지식을 계속 업데이트 하기도 어렵고, 활용하기도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1) 지도교수가 가지는 방법론이 시너지를 발휘할만한 다른 질병의 연구주제나 2) 지도교수의 방법론에 내가 강점을 가지는 연구방법론 (통계학, 전산학, 기계학습 등의 실험 이외에 전공의 시절 동안 노력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추가할 수 있는 분야가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독립된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 의사과학자 과정을 밟는 것이므로 지도교수와 동일한 연구주제, 연구방법론을 배우면, 지도교수의 하위호환이 되는 셈이 된다. 지도교수가 가장 밀접하게 배울 대상이지만 또한 독립연구자로 성장하게 되면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한 점은 민감한 주제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점이니, 항상 지도교수와의 차별성을 생각하여야 한다. 이러한 점은 특히 포스트닥 과정 없이 먼저 교수 임용이 될 전문의의 경우에 특히 더 중요하며, 비전문의의 경우 포스트닥 과정에서 또 한번의 수련을 할 계획이라면 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비전문의의 경우에는 매우 선택권이 넓기 때문에 입학 전 다양한 체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필요하나, 전문의의 경우는 전공 임상의학 분야에 국한되어서 연구분야를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이기 때문에 선택권이 넓지는 않다. 예를 들어 피부과학을 연구한다고 한다면, 메이저한 연구분야는 피부 면역학 (아토피피부염, 건선), 탈모관련 발생 및 면역학 (원형탈모증, 안드로겐탈모증), 피부 종양 관련 유전체학, 분자생물학, 면역학 정도의 3가지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의의 경우 분과의 메인 임상 및 기초 학회에서 최근 몇년간 Plenary session 등에서 주로 다루거나 포스터 발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로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가를 유심히 보면 메이저한 연구분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이너한 연구분야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결국 연구는 그 자체로 즉각적 단기적인 시장적인 가치가 없으므로 결국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분야, 즉 연구비가 있는 분야에서 수행될 수 밖에 없으므로, 특정 질병에 대한 본인의 전문의적 시각 이외에 뉴스 등에서 일반적인 시각은 어떠한 지도 볼 수 필요가 있다.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https://clinicaltrials.gov/)나 대체 의학 (Alternative medicine) 등에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치료가 어려우나 치료의 가능성을 검토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있는 연구의 가치가 있을만한 분야라 볼 수 있다. 

연구주제의 구체적인 구상이 어려우면 아래 표에서 연구방법론의 경우는 기초의학의 한 분야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응용의학의 분야별로 연구대상의 질병의 대상을 그룹화된다고 보면 된다. 표는 연구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연구재단에서 보는 연구분야의 분류이다. (출처: https://www.nrf.re.kr/, 2020년도 하반기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 공모 신청요강) 
 

연구 분야 설정


4. 지도교수 검색 방법

2 및 3 에서 연구분야의 설정 및 지도교수 선택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적절한 지도교수를 찾을 수 있을까? 우선은 앞의 내용을 기반으로 대략적인 연구분야 (대상 질병 및 연구 방법)을 정하고, 관련된 연구를 하는 국내연구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국가R&D 과제의 검색 사이트에서 연구분야를 기반으로 검색할 수도 있고, 특정 인물로 검색을 할 수 있다. (https://www.ntis.go.kr/) (연구분야 분류는 한국연구재단의 분류와 다르다.)

해당 사이트에서 지도교수가 연구비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과제로 현재 혹은 과거에 연구를 수행하였지, 수행중인 연구의 대략적인 목표 내용 기대효과는 어떠한지를 볼 수 있다. 분야별 검색을 할 경우에는 너무 많은 인원이 검색되어서 어려울 수 있으니, 평소 학회 등을 통해서 관심 분야의 발표를 하는 연자의 이름을 검색해보거나, 내가 원하는 학교의 인물들을 검색해보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연구단에 소속된 경우 연구비 걱정 없이 장기적/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BK21플러스, IBS, MRC, 창의연구 등) 다만, 1편에서 연재 내용과 같이 학교별로 대우, 전문연구요원 편입 조건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도교수의 소속 학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자료들을 기반으로 관심있는 지도교수가 생겼다면 랩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후, 진학할 관심이 생겼다면 이메일로 연락하거나 직접 만나면 되며 모교로 진학하려 하는 경우 가장 주니어의 학생/교원과 상담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소한 소문이나 진학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 등을 생각해서 연락을 주저 할 필요는 없으며, 진학전 미리 심도 깊은 상담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대학원생은 지도교수와 완전한 종속관계일 수 밖에 없으니 김박사넷과 같은 사이트의 자료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https://phdkim.net/)

5. 맺음말 

연구분야의 선정의 고민에 필요한 내용은 연구비 공고시에 요구하는 사항과 비슷하고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대상 질병이 왜 중요한가?” / “연구대상 질병에서 어떠한 문제(Unmet clinical need)가 있는가?” / “문제를 내가 가진 방법론으로 해결 가능한가?” 이러한 3가지의 질문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도 납득이 갈 구체적인 답변을 생각해두면 실제 연구 수행시에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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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촉촉한초코칩  |  08.15 00: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바이러스와 여기에 작용하는 백신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면
위에서 서술하신 기초의학 분야중 어느 분야을 골라야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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