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후 연구원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법] 특별 편이라 읽고 마지막 편이라 부른다.
종합 / Bio통신원
소금빵 (2023-01-20)

오늘의 글은 이 연재의 마지막 글이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글을 쓰면서 느낀 나의 생각, 미처 글에 담지 못했던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하고자 한다. 나의 글들은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싶거나 전공 중인 학생들, 석사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 현재 생명공학이라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

생명과학을 전공해서 박사 학위가 없어도 나처럼 돈 벌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누군가 석사 진학에 대한 고민을 얘기한다면 단순히 “석사는 해야지”가 아니라 왜 해야 되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연구&개발(R&D)에 뜻이 없다면 굳이 석사를 진학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원했거나 필요에 의해서 석사를 결정한 게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무엇을 직업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지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다. 품질 보증, 품질 관리, 인허가, 개발 기획, 마케팅, 학술, 영업 등 연구, 개발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직무가 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분석해 보면 좋다. 내가 잘하는 역량들이 업무와 더해지면 직업이 잘 맞다고 느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한 직무가 실제 맞지 않다고 느낄 경우를 대비하여 플랜 B도 세울 수 있다.   

다시 연재 이야기로 돌아가서, 글을 쓰면서 나의 글을 읽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나도 그랬지’하며 공감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또, 글을 읽은 독자가 나의 글을 읽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부정적인 감정과 느낌으로 끝나는 것이 괜찮을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투정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글의 목적은 무엇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진로 고민이 많았던 나를 떠올리며 썼다. 그때 내가 느꼈던 답답함과 발로 뛰어다니고 찾아다녔던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나의 글들이 후배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다 보니 내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말과 대학원과 일을 하면서 느낀 어두운 얘기들이 많아 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위주로 전달하고 싶은데 나의 일기장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고 글을 다 썼지만 다 엎고 결국 올리지 못한 글도 있다. 글을 쓰는 6개월의 시간과 글을 제출하기 전까지도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카페에 글 쓰러 가서 아이패드를 놓고 아무것도 안 쓴 적도 많았다. 여행을 가도 꼭 아이패드를 챙겨 갔고 시간이 나면 평일, 주말 불문하고 카페에 가서 글을 썼다. 사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글의 퀄리티가 전혀 비례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글을 기획하고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할 일이 있는 것이 나름 좋았다.  

 

 특별 편이라 읽고 마지막 편이라 부른다.

사진 1. 6개월 동안 단짝이었던 아이패드
 

 특별 편이라 읽고 마지막 편이라 부른다.

사진 2. 6개월 동안 단짝이었던 아이패드
 

 특별 편이라 읽고 마지막 편이라 부른다.

사진 3. 6개월 동안 단짝이었던 아이패드
 

필명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책을 내고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연재하는 필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조금 더 진솔하게 쓰기 위해 익명을 선택했고 그 속에서 나의 자아가 반영됐으면 했다. 그런 의미에서 ‘소금빵’이라는 필명은 내가 좋아하는 빵이면서 나의 배고픔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나의 라이프에 소소한 즐거움이 되는 무엇이다. 사내 카페에 나오는 소금빵은 꽤 맛있고 회사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초, 중, 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면 갑자기 목표를 달성해서 허무함과 허탈감을 느끼고 방황을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내가 이직을 하고 요새 느끼는 감정이다. 원하는 회사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직을 했다. 회사를 다녀보니 계속 회사를 다니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나는 많은 K-직장인의 표본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무료함과 무의미함을 없애 버리기 위해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조금 더 재미있길 바라는데 나의 직업을 좋아해 본 적이 있나? 내가 계속하고 싶은 일이 맞나? 고민이 된다. 일과 직무에 대한 고민은 원하는 기업에 와도 계속된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럴 거면 왜 힘들게 석사를 했냐고. 그러면 나는 말한다. 이건 나의 보험이라고. 내가 원하는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이 분야를 떠났을 때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보험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전공이 직업으로 이어지는 것도 대단하지만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고민하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계속 멋지게 살고 싶다.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회사를 다니는 삶도 도전하는 삶만큼이나 치열하고 최선을 다하는 멋있는 삶이다. 하지만 나는 버티는 삶이 아닌 즐기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오늘도 고민을 하고 내일도 고민을 할 것이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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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네이버회원 작성글 메그**  |  01.24 11:42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쉬워요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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