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렙에서 만렙으로] 프롤로그
종합 / Bio통신원
삐약이 (2022-12-05)

쪼렙에서 만렙으로


‘난 뭘 잘 할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일!’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을 원치 않게 중단한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무엇을 하더라도 내가 행복하고 즐거울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 고민 끝에 2013년, 중국 상하이의 한 의과대학에서 학부 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2021년 의학도로서의 학업을 마쳤다.

좌충우돌

통하든 통하지 않든 영어와 중국어로 타국에서 공부를 하며 학교와 병원에서 실습하며 만났던 많은 교수님들과 수련의 선생님들, 그리고 환자분들을 기억한다. 한낱 외국인 학부생에 불과한 나에게 수업 시간 외에도 그것이 시간이든 무엇이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시며 나를 한 명의 의학도로서 성장할 수 있던 밑거름을 다져주셨던 그분들의 노고와 최선. 

그리고 청진 한 번 더 해드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병이 다 나은 듯 연신 감사 인사를 하시던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의 손길과 감사. 그 따뜻함이 좋았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에 기여할 부분이 있는 나로 성장해 가는 것이 행복했다.

비록, 의과대학 졸업과 동시에 생각지도 못하게 맞았던 COVID-19이라는 전 세계적 이벤트로 인해 진로를 수정해야 했지만,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제는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의가 되는 대신 대사질환과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의사과학자로, 임상의학과 기초과학이 만나는 접점인 의과학이라는 또 다른 필드에서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을 위해 일해보고자 한다.
 

Q. 의사과학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준비하고 고민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미 의대 공부를 하고 있거나 마쳤다는 가정 하에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먼저 임상과 연구 둘 중 어느 쪽이 자신과 더 맞는지 또는 어느 쪽은 정말 아닌 것 같은지 여부를 기회가 있을 때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록 1년 남짓한 기간이긴 하지만, 필자가 겪어본 대학원 학위과정은 보람이라는 보상을 느끼기가 참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되었다. 꽝이 디폴트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험이 잘 풀리는 경우도 드물고,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대학원생이 학위과정을 하며 감당해야 하는 일들과 스트레스는 비단 연구 자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필자가 있는 웻랩 형태의 랩에서는 고등학교 때나 학부 때처럼 판이 다 차려져서 “손만 거들면 되는”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 예로, 연구뿐만 아니라 실험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직접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부터 물품이 오면 본 실험에 쓰기 전에 문제없이 잘 working 하는지 validation을 하고 그것이 잘 working 하는 것을 보았으면 어떤 조건에서 내가 보고자 하는 실험 결과를 낼 수 있는지 그 조건을 찾아 데이터를 내는 일 등을 대학원생들이 모두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딪히고 넘어야 하는 크고 작은 산들, 가장 최종적으로 “논문”이라는 결과물을 내기까지 넘어야 할 이런 것까지 내가 해야 되는 건가? 싶은 장애물들이 참 많은 것, 그리고 그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들을 결국에는 모두 극복해 내고 받는 것이 학위이고 대학원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람"이라는 것을 느끼기가 많이 어려운 “연구”라는 과정에 시간과 감정, 노동력을 기꺼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면, 언제든 상대적으로 “편안한" 임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학위과정은 고통 그 자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혹시 의사과학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가 정말 임상보다 연구를 더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지를 평가해 보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고 시작하는 것을 권유 드리고 싶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추천 4
주소복사
댓글 (3)
카카오회원 작성글 유세*  |  2022.12.10 21:52     
너무 기대되요 ~ 화이팅 ㅎㅎ
카카오회원 작성글 허진*  |  2022.12.17 13:58     
생소한 의사과학자라니~자세히 알고싶어지네요
카카오회원 작성글 김가*  |  2022.12.17 14:17     
연구하시는 분들 대단하시고 존경합니다
HOME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B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