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험실 이야기] 논문 1저자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이유
종합 / Bio통신원
hbond (2022-08-09)

저의 글은 정확한 지식이나 권고를 드리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연구실에서 경험한 것을 여러분과 글로 나누고, 일에 매진하시는 우리 연구자들에게 잠깐의 피식~하는 웃음 혹은 잠깐의 생각, 그 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면(3초 이상) 안 그래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러분의 뇌세포가 안 좋아지니,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논문 1저자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이유


아침에 연구실에 와서 브릭에 접속하니, 재미있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제가 1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조회수도 2000회가 넘을 만큼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글이어서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읽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1저자의 문제로 고민해 본일이 있었나?' 

알후과작 님께서 적어 주신 글에 보면 '누가 저자가 될 것인가?'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도 있습니다. 논문에 대해 지적인 기여도가 있는 사람은 그 자격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1저자의 자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제1저자는 일반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요 실험을 수행하며, 결과를 분석하고, 논문의 초고를 작성한 사람이 맡게 됩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해답이 있는데, 다음의 서술이 이어집니다. "누가 제1저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명확한 해답'이 이미 나와 있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다'라...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왠지 희한하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다시 '명확한 해답'으로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거기에 보면 1저자의 자격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끄는 사람'이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는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1저자 논문을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여기서 돌발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직접 그 프로젝트를 기획하셨습니까?" 

여러분의 머릿속에 갑자기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교수님께 '이러이러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말씀을 드리고 그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어 논문까지 쓰셨습니까? 만일 그렇게 하셨다면, 그 논문에서는 1저자의 자격 논란이 전혀 없는 게 맞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기여도가 크니 1저자를 나눠서 갖자고 했다면, 그 기여도가 논문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의 효과가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원래 기획에 포함된 내용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저자 자격의 핵심은 아이디어의 출발이 누구에게서 왔는가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연구원들의 아이디어가 프로젝트로 추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PI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연구비를 받았고, 그 연구를 발전시켜야만 계속해서 연구비를 연장하거나 새로운 연구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PI들도 하고 싶은 많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보통은 그것을 연구원들이 현실화 시키길 바랍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원들이 연구를 기획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꼭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부지런한 연구원들은 연구실의 연구주제에서 스핀 오프로 연구결과를 만들어 PI를 설득하게 되고, "합리적인" PI들은 그것을 받아들여 추진하게도 합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될 문제가 왜 복잡하게 여겨질까요? 그 이유는 프로젝트의 기획이 보통은 PI에게서 이루어지고, 이것을 여러 연구원이 나눠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더 많이 실험을 했다, 기여를 했다' 하면서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것은 정확히 말하면 인사관리의 문제입니다. PI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리드할 사람을 명확하게 선택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 프로젝트를 확실하게 밀고 나갈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그럴 필요가 없는 책임감과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경우, PI는 기획을, 1저자는 프로젝트의 실질적 추진자가 됩니다. 1저자와 PI는 필요에 따라 상의하여 일부 실험을 맡길 사람들을 선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1저자가 제일 많은 실험과 분석으로 기여도가 커야 잡음이 없을 것입니다.) 팀을 꾸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조심할 것은, 가끔 팀원이 1저자를 공동으로 요구할 때입니다. 이 때는 PI와 1저자가 상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실험"이 프로젝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를 가려야 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저자와 PI는 프로젝트의 전체를 살피며,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고, 공저자는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취하면 잡음이 덜 할 것입니다. 그리고 1저자는 리더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도중에 이것을 뒤집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PI는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을 잘 살펴보고, 다음 프로젝트에서 그 사람을 리더로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선순환이 됩니다. 연차가 낮을 때는 다른 이의 프로젝트에 공저자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고, 연차가 올라가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연차가 올라가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PI를 비롯해서 연구원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으쌰 으쌰를 해서 할 수 있다고 주문을 걸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팀워크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이런 그룹들은 졸업을 해도 '파리 끈끈이'처럼 매우 끈적거리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매우 드물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우리 연구실은 PI가 여러 사람에게 일을 나눠주는 곳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경우는 프로젝트의 초반에 그 책임 한계를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일반적인 답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실제적 답변은 눈치껏 하시면 됩니다. 그냥 좋게 좋게 하시면 됩니다. 때로는(없으시길 바라지만) 뒤통수를 맞을 일도 생기겠지만, 인내심을 키우는 기회다 생각하시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가지고 나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결정은 PI의 역할이 큽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PI는 프로젝트의 최종 책임자이기에 그만큼 강력한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PI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의 최종 책임은 바로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부디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랍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BRIC Bio통신원] [알후과작] 제가 1 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43183)".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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