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부터 10까지] 파이펫
종합 / Bio통신원
워킹맘닥터리 (2022-06-23)

그 사람의 위치가 되어보아야만 아는 것

4-1.
파이펫을 손에 쥐고 하루를 시작하여 파이펫을 내려놓는 것으로 하루를 마쳤던 시기가 있었다.
현미경을 비롯한 각종 실험 장비들은 필요하면 예약을 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고,
Antibody 등 각종 시약들은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었다.
물론 없는 것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구매 가능했다.

​필요한 시약을 구매할 때에는 가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데이터가 잘 나오는 것, 논문에서 많이 사용된 것, reference의 citation rate가 높은 것, 
혹은 유명하고 좋은 회사의 비싼 제품들을 사용했다.

​4-2.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실험실에서의 생활은 과거일 뿐이다.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없는 無에서 시작하여 내 둥지를 가꿔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부족한 것은 환경만은 아니었다. 교수의 삶에 연구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연구는, 사실은 지도교수님의 관심 분야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내가 해왔던 실험들은, 연구실 선배가 다져놓았던 지름길이었고
내 실험의 설계도는 나 혼자 작성한 것이 아니었으며
내 논문의 논리성과 타당성은 랩미팅을 통해 만들어진 연구실 가족들의 도움 덕이었다.
 

파이펫


지도 교수님을 찾아가 하던 연구를 계속했어도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는 평생 해야 할 일인데, 언제까지나 지도교수님의 둥지 하에 있을 수는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찾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구축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4-3.
Pubmed, RISS, google scholar 등을 키고 무작정 키워드를 조합하여 검색해나갔다.
키워드는, 내 전공 분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실험 스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하고,
샘플링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원본을 다운로드하거나 원문 복사 신청을 무료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나갔다.

​재미있는 연구분야가 있을까?
필요한 실험 장비가 있다면, 가까운 곳에 대여가 가능한 곳이 있을까?
내가 잘 할 줄 아는 실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나?
기존의 연구와 차이가 있는 새로운 것인가?
연구의 결과를 통해 얻어지는 것은 가치가 있는 것인가?

파이펫

고민할 때마다 지도교수님이 생각났다.
내 교수님 또한 연구 주제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시간이 있으셨겠지?
그간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셨을까? 

​학생일 땐 몰랐던, 아니 관심 없었던 것을
이젠 내가 교수가 되어 보니 알겠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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