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부터 10까지]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종합 / Bio통신원
워킹맘닥터리 (2022-06-16)

3-1.
연구실을 배정받았다. 낑낑 거리며 트렁크에 싣고 온 짐들을 가져와 정리했다. 학위논문 여러 권, 학부 때부터 사용했던 전공서적들을 책장에 정리했다. 새 컴퓨터를 켜고 오피스365와 교내 포털 접속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았다. 프린터기와 내선전화를 연결했다.

​축하 꽃다발의 포장을 벗겼다. 1.5L짜리 다 먹은 오렌지주스 페트병을 칼로 잘라 물로 헹궜다. 넉넉하게 물을 채우고 꽃다발을 넣은 다음 사무실 책상 가운데에 두었다.

​나만의 단독 연구실이 생긴 것이 신기했다. '언젠가 교수님이 된다면 내 연구실이 생기겠지?'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캔들 홀더 등이 택배로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 알맞게 배치하고, 주문했던 음료수로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얼음틀을 사서 물을 붓고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 과자를 종류별로 사서 예쁜 그릇에 담아 혹시 모를 손님맞이 준비를 했다.

3-2. 
학교에서의 1년은 금방 지나간다. 1학기 → 여름방학 → 2학기 → 겨울방학이 한 사이클인데, 한 학기는 눈 깜빡하면 중간고사, 또 한 번 깜빡하면 기말고사, 그리고 방학이다.

​첫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교원업적평가가 있을 예정이라는 메일이 날아왔다. 평가 규정을 인쇄하고 목록들을 하나씩 살피며, 내가 받을 점수는 몇 점일까 가늠해보았다. 1년을 마무리하며, 학교에서 그간 뭘 하며 살아왔었는지 확인하고 내년에는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계획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괜찮은 것 같았다.  

​3-3. 
학교 카페에서 샷 추가를 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타 왔다. 연구실로 돌아와 다이어리를 펼쳤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우선순위가 잘 지켜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흰 종이 위에다가 표를 하나 그린다. ​x축에는 중요한 일, 덜 중요한 일, y축에는 급한 일, 덜 급한 일을 기입하고 2X2 행렬을 그려 넣은 다음 내가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쭉 나열했다. 총 4칸의 표 안에 내가 지금 해야 할, 혹은 하고 있는 업무들을 배열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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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처리 순서는 
1. 중요하고 급한 일 → 2. 중요하고 덜 급한 일 → 3. 덜 중요하고 급한 일 → 4. 덜 중요하고 덜 급한 일 순서로 진행해야 한다고 배웠다.

나는 그걸 지키고 있나?

​나는 지금
1. 덜 중요하고 급한 일 → 2. 중요하고 급한 일 → 3. 중요하고 덜 급한 일 → 4. 덜 중요하고 덜 급한 일로 순서가 애매하게 역전된 채로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물론 이 우선순위는 엄마로서의 나인지, 아내로서의 나인지, 딸로서의 나인지, 교수로서의 나인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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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수많은 것들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개인의 삶이 우선일까? 가족들이 우선일까? 일이 우선일까? 에 따라 같은 일이어도 더 중요한 일이 되거나, 혹은 덜 중요한 일이 된다.

지금의 나는 일이 최우선, 그다음이 가족, 최후가 나 자신인 것 같았다. 또는 어떠한 피치 못할 현실적인 상황들에 의해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들 보다는, 덜 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순서를 갑자기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현실적으로 불가하니까) 최대한 더 중요한 일들을 우선순위에 두려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떠오른 해답은 시간 확보였다. 

방법을 생각해보니 3가지가 떠올랐다. 첫 번째, 하기 싫은 or 안 해도 되는 or 내가 맡으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업무는 하지 않겠다 말한다. 두 번째,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세 번째, 낭비하는 시간을 줄인다.

​첫 번째 방법은, 용기가 없어 지금까지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을 실행하려면, 지금보다 더 일찍 출근해야 한다. 8시에 출근한다면 나에게는 1시간의 시간이, 7시에 출근한다면 2시간의 시간이 더 할애되는 것이다. 아침잠이 많아 매번 포기하고 싶겠지만 21일 혹은 66일의 반복은 습관을 만든다 했으니 노력하면 될 것도 같다.

​세 번째 방법은,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다. 간간히 들여다보는 SNS, 카톡 친구 리스트 업데이트 확인, 수업과 수업 사이의 여유 시간 동안 하는 일들이었다.

​세 번째 방법이 바로 실행하기에 가장 쉬울 것 같았다. 곧바로 SNS 아이디를 탈퇴하고 휴대폰에서 어플을 삭제했다. 카톡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기로 하고, 그 외 불필요한 들여다봄은 없애기로 했다.

​추가로 얻어질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내 연구에 집중하기, 하루에 1편 논문 읽기, 1주일에 책 1권 읽기에 필요한 시간 쓰기, 수업 준비에 조금 더 많은 시간 할애하기 정도가 떠올랐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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