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장비 이야기]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종합 / Bio통신원
분석장비 탐험가 (2022-06-15)

평소 자전거 타고 회사에 출근한다. 그러면 긍정이 쏟아진다.
하루 4천 원이란 기름값을 줄일 수 있겠다~로 시작했지만, 현 인류의 최대 과제인 탄소 저감에도 기여하고, 여기에 더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으뜸인 건 나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닦인 자전거 길 옆에 도열한 꽃들과 순차적으로 하이파이브하면 내 시간의 축은 사우나를 즐기며 여유를 찾는다. 이 여유는 내가 꽃이 되고 꽃이 내가 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삶의 주재자란 게 멀리 있지 않음을 가르쳐 준다. 7막 7장의 저자 홍정욱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망해도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이는 삶의 주재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때 그 글을 보고 '주재자'란 단어에 매력을 느꼈다.
근데 어쩌나~
난 회사 가는 길에서 삶의 주재자가 된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괜찮다.

이건 단지 프레임의 차이 때문이다. 그는 주재자의 정의를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경계선에서 찾았고, 난 시간의 지연이란 영역에서 찾았을 뿐이다. 서로의 프레임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창조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 그러면 저 컴컴하고 광활한 우주 안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다. 꽃들과 작별하고 오르막길을 오르기 위해 허벅지에 긴장하라는 트리거( trigger) 신호를 내린다.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벽이 나를 마주한다.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벽 이름은 "SCIENCE WALL"이다. 과학을 안고 있는 벽이란다. 이번에 보도블록을 새로 깔면서 벽도 새로 단장했나 보다.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무래도 여러 연구소가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의 특색을 알리기 위한 차별화 전략인 것 같다. 보도블록에 정부 출연연구기관 명판들도 박혀 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으면서 찬찬히 사진을 구경한다. 시간의 흐름을 더 느리게 하자 내 그림자마저 사진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진 구경이 끝나자~
그림자가 내게 묻는다.
“뭔가 재미있는 거 있지 않아?”
되묻는다.
“뭐가?”
그림자가 기회를 준다.
“다시 한번 잘 봐봐~~”
면밀히 본다.

두 가지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 두 번째는 분석장비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다를 수 있겠지만,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직업병 인가 보다.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지만, 다시 자전거 올라타서 달리는 순간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현재의 과학이 얼마나 많이 분석장비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이 사진들을 통해 새삼스럽게 느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이 분석장비들이 이제는 인간의 상상력(가설)을 검증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니..., 어찌 보면 우리는 인공지능보다 앞서 분석장비란 사물에 의존하며 인류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맞아~
우리가 코로나에 벌벌 떨고 있을 때 어디에 제일 먼저 의지했나? 분석장비의 하나인 PCR이지 않았던가?
이러한 생각에 다다르자
유현준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란 책에서 던진 질문처럼. 난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란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정확성~, 정밀성~으로 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살기엔 너무 팍팍하다.

나만의 답을 적으며 팍팍한 삶에 여유를 주고 싶었다. 어쩔 땐 정제되지 않은 날것이 더 진솔할 수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만의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배웠다. 외부의 검열관을 물리치고 거침없이 써 내려가야 내면의 착상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번에도 그녀의 조언을 따른다.

분석장비는 무엇으로 사는가?

첫째_자연의 배려다.
자연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그 틈에서 나온 자연의 속성을 볼 수 있었고, 그 덕에 호기심 많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둘째_인간의 상상력이다.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능력 중에 으뜸이라 생각한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고통을 상상력으로 이겨낸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체감할 수 있다. 가만히 주의를 살펴보자...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산물들이다. 분석장비도 예외일 순 없지만,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분석장비가 인간의 상상력(가설)을 평가하는 게 그저 아이러니컬할 뿐이다.

셋째_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분석장비는 판정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태어날 때부터 판사가 됐으니 좋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책임이 더할 수 없이 중대하다. 정해진 원칙으로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 원칙이 없다면 분석장비를 하면 안 된다. 분석장비는 항상 묻는다. "누구냐 넌?" , "얼마나 갖고 있냐?" 우리는 이걸 정성분석, 정량분석이라고 칭한다. 이 질문은 분석장비가 묻지만, 사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고 싶은 것들이다. 분석장비에 다 떠넘기기 전에 우리가 먼저 원칙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넷째_보살핌이다.
모든 사물에 해당되지만, 분석장비에게는 유지 보수가 중요하다. 왠지 분석장비는 강해 보이지만, 은근히 체력이 약하다. 아주 미세한 신호를 머금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원칙에 의거한 판정에 항소가 들어온다. 평소에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이것 말고 다른 것도 많을 것이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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