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리 - 한국 연구자분들을 위한 미국 비자, 영주권] 이민자의 하루
종합 / Bio통신원
강민호 (2020-10-27)

Episode 열 그리고 일곱.


아침 6시. 이웃집 사람들이 출퇴근하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알람 소리에 힘겹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본다. 어젯밤 한국 주식의 등락을 몸소 체험하느라 잠자리에 늦게 든 탓일까 오늘따라 몸이 더 무겁다.

샤워를 하고 수건을 목에 걸친 채, 아침식사를 위해 주방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름지기 아침은 간단하게 구운 토스트와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게 미국의 기본이라며 능숙하지도 않은 손을 놀려 탈뻔했던 토스트에 이미 눅눅해져 있는 시리얼을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

오늘은 링컨 터널이나 조지 워싱턴 브릿지가 어떤지 뉴스를 틀어 교통량을 본다. 사실 나의 출근길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맨하탄 소식을 뉴스로나마 한번 들어본다.

입김이 나오는 날씨에 휘발유 값은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엄청 싸다고 생각하며 미리 시동을 10분 이상 걸어놓은 차를 몰고 직장으로 향한다. 어제 돌려놓았던 실험은 어떻게 되었을까를 잠시 생각하다가 자칫 다른 차선을 넘어버렸다. 외국인이 날 향해 욕을 하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이 정도 쯤이야 하고 가볍게 내 손가락 길이를 뽐내듯 그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훗, 오늘 아침도 가볍게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발라주었어' 라는 자신감으로 출근길을 마무리한다.

도착하자마자 연구실로 들어가 밤새도록 돌아가게 했던 실험결과를 살펴본다.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너무나 좋은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오피스에 앉아 쓰디쓴 블랙커피를 한잔하면서 다시 한번 실험결과를 보며 뿌듯해 한다. 한편으로는 매니저와 일대일로 결과에 대해 논의할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게다가 결과를 부서 직원들 앞에서 발표할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게을러졌던 자신을 탓하며 다시 한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사내 식당에서 점심을 포장해서 올라오려던 찰나, 멀리서 동료들이 손을 흔든다. 나의 마음은 이미 사무실에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겨 동료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가끔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야기에 그냥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혹시 중요한 이야기를 내가 놓쳐 버린 건 아니겠지.... 라고 다시 한번 대화들을 곱씹으며 자리로 돌아와 밀려놓은 일들을 처리하면서 하루 업무를 마감한다.

오늘 저녁은 그동안 아껴왔던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여 소주 한 잔을 기울여 본다. 이제는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익숙해져서 인지 잘 먹지 못했던 소주를 2병이나 먹었다. 취기가 오르니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보고 싶다. 영상통화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한국은 아침이라 다들 바쁜지 영상통화는 어렵다. 메세지로 영상통화를 대신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한국으로의 귀국을 고려하지만 '좋은 날이 올 거야...' 라고 희망고문을 하며 스스로를 달래본다. 



이민자의 하루


미국에서의 공부 또는 이민을 고려하시는 연구자분들께 '이민자의 하루' 에 대해서 현실보다는 허구로 하루를 써보았습니다. 이민 또는 미국에서의 연구를 생각하시기 전에 분명한 목표를 세우시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많은 연구자분들께서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미국이라는 뜬구름 잡는 것에 의해 미국으로의 연구 또는 이민을 계획하시고 후회하시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힘들어하시는 생활 끝에 한국으로의 복귀를 하시거나 생계를 위해 연구자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 꿈을 포기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분명 목적과 계획이 없이는 타국에서의 삶은 호락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의 장점과 단점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장점과 단점들을 바라보는 방향은 분명히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연재글에서 그 부분들을 논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생각하셔서 좋은 결정을 내리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 결정의 끝에 미국으로의 공부나 이민이 정해진다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를 저어가시길 바랍니다. 혹여 배를 뒤에서 밀어줄 바람이 필요하다면 도움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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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지친다  |  2020.11.02 21:26     
안녕하세요. 쓰신 연재글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생각을 하게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 인더스트리쪽으로의 취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호주 또는 미국으로.
(나이가 너무 많고, 강의는 저의 체질이 아닌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요ㅠㅠ)
하지만, 저의 선배님들이 전부 아카데미 쪽에 계셔 막막한 실정입니다.
인더스트리는 정보를 주로 어디서 하면 좋을지요?
사이트 하나만이라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암생물학 분야입니다.

바쁘신데...고개숙여 고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Sonador  |  2020.11.04 00:11     
안녕하세요 지친다님. 먼저 답장이 늦은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으로의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단연 LinkeIn 을 통한 네트워크가 아닌가 싶네요.
미국이 한국보다 학연, 지연이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 않습니다.
쪽지 보내주시면 개인 이메일 주소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메일로 이야기 나누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강민호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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