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실습 공유기] 일기 같은 보고서
종합 / Bio통신원
rhdmswl8838 (2020-10-15)


2주간에 걸친 실험이 끝나면 꼭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실험보고서작성이다. 아마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라면 실험보고서는 한번쯤 써봤을 것이다. 실험보고서는 본인이 한 실험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제출하는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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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보고서는 작성자의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제목, 실험 목적 및 원리, 실험 방법 및 기구, 실험 결과, 고찰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참고문헌이 있다면 추가해서 넣기도 한다. 실험보고서를 쓰면 제일 힘든 부분은 아마도 고찰이 아닐까 싶다. 고찰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실수했던 점이나 혹은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주로 쓴다. ‘고찰’이라는 단어는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연구함.’이라는 뜻을 가졌다. 실험보고서의 고찰도 마찬가지다.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이 진행한 실험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것 혹은 했던 것을 적는 부분이다. 

 

그리고 실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본인의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들 하는 실수가 감상문처럼 고찰을 쓸 때가 있다. 하지만 고찰은 실험에 대한 본인의 이해와 실험 참여 정도를 알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교수님별로 원하는 고찰의 유형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감상문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만의 주장이나 혹은 제안할 점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실험 보고서를 쓰는 게 어려운 1학년이라면 실험 고찰을 쓸 때, 내가 했던 행동을 뒤돌아보면 작성이 쉽다. 아무래도 실험을 많이 해보지 않은 신입생들은 실험실에서 했던 행동들에서 실수를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실험 결과가 잘못되거나 혹은 교수님이나 조교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는다면, 왜 지적을 받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부분을 고찰 내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험보고서를 쓸 때 실험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험실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실험과 직관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처음 고찰을 적는다면 뒤돌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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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성했던 일반생물학 실험보고서 캡처사진

 

하지만 모든 실험에서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다. 만약 실수한 것도 없다면 실험원리를 되짚어보는 것은 어떤가. 신입생이 하는 실험들은 실패할 확률이 적은 실험이 대부분이다. 즉, 실수할 확률도 적다. 실험원리는 실험과 관련된 배경지식과 개념을 적게 된다. 실험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 실험 논문에는 실험 원리를 작성하는 부분이 없다. 하지만 보고서에만 있는 이유는 그만큼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고서를 요청한 교수님이나 기관에서 '배경'을 요구한다면 역사에 관련되어 쓰면 된다. 예를 들어 배지 제조에 관련되어 쓴다면 배경으로 배지 제조에 관련된 역사를 적는 것이다. 그리고 배지 성분, 배지의 종류, 배지 제조법 등의 개념을 쓰면 된다. 

 

여기서 흔히들 하는 실수가 실험원리의 출처다. 출처는 굉장히 중요하다. 실험 보고서의 목적은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실험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함에 있다. 그런데 관련기관이나 혹은 공식적인 사이트가 아닌 개인이 작성하는 블로그라던가. 아니면 나무위키에서 그대로 적는 실수를 하게 된다. 물론 개인이 작성하였다고 하여 그 정보가 ‘틀렸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험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공적이면서 정확한 출처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무위키처럼 불특정다수가 참여하는 사이트를 사용하면 곤란하다. 만약 나무위키에서 정보를 찾았으면, 그 부분과 관련된 논문이나 책을 다시 찾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를 작성하는 곳에 나무위키나 개인 블로그주소를 적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이처럼 자세한 정보보다 정확한 정보를 중요로 하는 것이 실험 원리다. 이런 원리를 반복해서 읽어보면 고찰에 관련된 생각이 떠오른다. 실험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문점이나 혹은 실험원리가 적용되는 부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그런 곳에서 고찰에 쓸 정보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실험을 할 때 다른 조와 함께했다면 실험결과를 공유하면서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본인의 실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조의 실험 결과를 보면서 어떤 문제점이나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다른 조와의 차이점 역시 고찰에 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과거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면 같이 써도 좋다. 서로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과 더 발전된 부분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도 PCR실험을 하였고 지금도 PCR실험을 했다면 과거와 달리 실험 결과가 어떤 식을 달랐는지, 시간이 줄었다면 왜 줄었는지를 적는 게 좋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필자는 매일 실험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매일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든 실험이 하루에 끝나지 않고, 이렇다 할 시각적인 형태나 변화가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는 실험 과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예를 들어, 처음 시작할 때 오늘 실험의 목적을 가지고 임한다. 그리고 결과는 다음날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실험과정을 찍어 결과에 첨부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험결과와 고찰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둘의 큰 차이점은 본인생각의 참여 여부다. 실험 결과는 본인의 생각이 일절 들어가서는 안 된다. 실험 결과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나타난 시각적인 형태나 변화를 적는 것이다. 사실(fact)만 기입해야한다. 시각적인 것이 아닌 데이터가 나오는 실험이라면 실험값을 적으면 된다. 하지만 고찰은 본인의 생각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고찰(discussion)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이나 주장을 적을 수 있다. 즉, 오늘 실험을 진행했던 사실(fact)만 입력하는 것이 실험 결과다. 만약 실험 결과에 입력할 사진이나 데이터가 마땅히 없다면 교수님이나 조교선생님께 조언을 구해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사실 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진행사항 다 적었기 때문에 그나마 작성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러니 실험보고서를 처음 작성하는 분들이거나, 매일 작성해야 하는 일 있는 사람들은 틈틈이 작성하여 무리 없이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면 좋겠다. 실험원리, 결과, 고찰까지 서로 구분하면서 쓰는 것이 힘든 일임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실험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을 거름삼아 더 좋은 실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이글을 읽고 있는 신입생이 있다면 첫 실험보고서를 잘 작성하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사진 1 : 실험보고서 이미지(PIXABAY제공)

2. 사진 2 : 본인 보고서 캡처 이미지

3. 고찰 정의 : 표준국어대사전-고찰의 정의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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