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토픽] 팬데믹 백신, 진짜 테스트는 지금부터다
의학약학 / Bio통신원
양병찬 (2020-06-22)

팬데믹 백신, 진짜 테스트는 지금부터다


▶ i) 중국의 한 업체는 브라질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ii)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집단감염 동안 전쟁지역(war zone)에서 갈고 닦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iii) 트럼프 행정부는 (HIV와 인플루엔자 백신 테스트를 위한) 기존의 인프라에 의존할 계획이다. 이 세 가지는 COVID-19 백신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다음 단계—135개 이상의 후보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 채택된 이질적인(disparate) 전략들이다.

그런 임상시험들 중 두 개는 다음 달에 시작될 예정인데, 미국과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아직도 주요 의문(COVID-19 백신이 작동한다는 게 뭘 의미하는가, 현실과 다름없는 테스트를 위해 충분한 사람들을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방법은 무엇인가)을 해결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의 핫스폿은 이동표적(moving target)이어서, 우한·시애틀·밀라노는 한때 훌륭한 테스트 장소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임상시험 기준을 충족하는 적절한 정보 보유자(properly informed people) 수만 명을 신속히 등록시킨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라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의 수전 부흐빈더(역학)는 말했다.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에서 HIV 백신 프로그램을 지휘했으며, 현재 비영리단체인 휴먼백신프로젝트(Human Vaccines Project)를 이끌고 있는 웨인 코프에 의하면, 임상시험 프로젝트들 간의 경쟁이 자칫 글로벌 추진력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독(毒)이 된다'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어떤 전문들은 과학자와 공직자들이 임상시험의 설계 및 계획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쟁의 부정적 측면(갈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참가자들이 기여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라고 WHO의 백신 프로젝트인 「솔리대리티(Solidarity)」의 수석대표인 안나 마리아 에나로 레스트레포(Ana Maria Henao Restrepo)는 말했다. "내가 보는 견지에서 갈등의 기미는 없다."

▶ 「초스피드작전(Operation Warp Speed)」은 '오는 10월에 수백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여, 2021년 1월까지 3억 명의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내건 미국의 프로젝트인데, 그 프로젝트의 명백한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일 좋아하는 용어인) "승리(winning)"다. 「초스피드작전」은 지난 한 달 동안 불투명한 과정을 통해 후보들을 걸러내고 상위랭커들에게 2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으며, 그중 3~5개를 선발하여 효능시험(efficacy trial)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그 효능시험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화로운 프로토콜에 기반하여 감독될 것이며, 관련 데이터는 손쉬운 비교를 위해 중앙연구소에서 분석될 것이다.

「초스피드작전」이 맨 처음 런칭한 후보는 모더나(Moderna)의 제품으로(참고 1), SARS-CoV-2에서 해독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딩하는 RNA로 구성되어 있다. 모더나가 6월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 백신의 효능시험은 HIV와 인플루엔자 백신의 테스트 지역에서 30,000명의 참가자를 모집하여 수행될 예정인데, 해당 지역은 주로 미국의 병원과 대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초스피드작전」의 감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신규감염 사례의 분포가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그런 '벽돌과 모르타르로 이루어진 장소' 중 어느 곳에서 충분한 SARS-CoV-2가 유포될지, 그리하여 신속한 효능신호(efficacy signal)를 재깍재깍 보내 줄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에는 현재 이렇다 할 집단감염 사례가 별로 없다 보니, 백신 제조사인 시노백 바이오텍(Sinovac Biotech; 참고 1)은 현재 COVID-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브라질에서 후보백신(화합물을 이용해 불활성화된 바이러스)의 효능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노백은 지난주 상파울루의 부탄탄 연구소(Butantan Institute)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오는 7월에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라고 시노백의 해외감독업무 고급총감(高级总监) 멍 웨이닝(孟伟宁)은 말했다.

WHO는 「솔리대리티」의 효능시험을 위해 색다른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솔리대리티」의 임상시험 대상이 될 후보백신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WHO는—중국에서 만든 백신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한 「초스피드작전」과 달리—모든 나라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선정 기준을 공론화해 왔다.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에나로 레스트레포가 2015년과 2018년 기니와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잇따라 구사했던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 전략을 채택할 계획이다. 그 전략의 골자는, 지역의 집단발병 지역에 신속히 출동하는 모바일팀(mobile team)을 구성하여 임상시험에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내전(內戰)이 벌어지는 DRC에서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고 에나로 레스트레포는 말했다. "이것은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며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과거에 두 번이나 이 방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예컨대 DRC에서, 15명씩으로 구성된 20개 모바일팀은 집단감염 지역에 수시로 출동하여 일시적인 임상시험 캠프를 설치하고, 300,0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그 경과를 추적했다.

(필요하다면 'HIV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을 위한 국제적인 장소'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초스피드작전」도 농촌의 취약지역(예: 요양원)에서 대상자를 신속히 모집하기 위해 '임시 클리닉'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기반한 모델을 이용하여 집단발병 지역을 예측할 것이다"라고 워싱턴 대학교 시애틀 캠퍼스의 피터 길버트(생물통계학)는 말했다.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서는, 인종, 민족, 기저질환 외에 공간과 지리적 요인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한마디로 그것은 매우 복잡하다."

▶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이슈 중 하나는 'COVID-19의 성공을 판단하는 요인이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그게 '감염의 종말점'인가, '전염의 종말점'인가, '중등도 질환의 예방'인가, 아니면 '중증질환의 예방'인가?"라고 코프는 반문했다.

" 「초스피드작전」의 경우, 그 이슈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다"라고 「초스피드작전」에 기여하고 있는 NIAID 산하 백신연구센터(Vaccine Research Center)의 존 마스콜라 소장은 말했다. 감염 예방에 실패한 백신이라도 증상을 완화함으로써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초스피드작전」과 「솔리대리티」는 궁극적으로 '증상완화'를 임상시험의 1차종말점(primary endpoint)으로 선택했다. [임상시험 후 COVID-19 증상(발열, 두통, 마른 기침 등)을 보인 참가자에게 SARS-CoV-2 검사를 실시한 후 확진자들을 조사하면,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증후성질환(symptomatic disease)에 덜 걸리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효능의 신호(efficacy signal)를 탐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초스피드작전」과 「솔리대리티」 공히, SARS-CoV-2의 연간 발병률이 1%인 인구에서 15,000 ~ 20,000명의 사람들에게 후보백신이 접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어떤 후보백신의 증상 예방률이 50% 이상라면, 약 150건의 감염 사례가 누적되는 6개월 후 효능이 판가름 날 것이다.

「초스피드작전」과 「솔리대리티」 공히, 복수(複數)의 후보백신들을 직접 비교할 것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솔리대리티」는 모든 백신들을 공통의 대조군(위약 투여군)과 비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의 장점은, 연구자들이 모집하고 추적해야 할 참가자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솔리대리티」의 철학은, 단순명료함을 지향한다는 것이다"라고 길버트는 말했다(그는 「솔리대리티」와도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솔리대리티」는 면역성 등의 이슈에 대한 '미묘한 차이가 있는 연구'를 수행할 옵션을 제공하지만, 「초스피드작전」은 그런 옵션을 아예 내장하고 있다. 즉, 「초스피드작전」은 반복적인 채혈(採血)·비강면봉법·구강면봉법을 통해 면역반응과 바이러스 수준을 평가할 것이다. 그 데이터는 '백신의 성공 이유'와 '백신이 전염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솔리대리티」 외에, WHO는 「COVID-19에 대한 접근(ACT: Access to COVID-19 Tools) 가속장치」라는 또 하나의 글로벌 노력을 지윈하고 있다. 「ACT 가속장치」는, 「솔리대리티」에 참가하기를 원치 않는 업체들을 위해 효능시험을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업체들은 직접적인 비교를 원할 수도 있고 원치 않을 수도 있다"라고 WHO의 CSO(최고과학책임자)로서 「ACT 가속장치」와의 연결고리로 활동하고 있는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말했다. 또한, 「ACT 가속장치」는 「초고속작전」만큼이나 두둑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5월, 많은 나라와 자선단체들은 80억 달러의 기금을 약속했는데, 그 취지는 "모든 입증된 COVID-19 제품들—백신, 치료제, 진단법—을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동등하게 배포한다"는 것이다.

부흐빈더는 이상과 같은 방대한 노력들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것은 내가 지금껏 수행했던 어떤 연구와도 다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그녀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그녀는 「초고속작전」의 임상시험을 감독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노력이 '10월까지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백신을 보유하겠다'는 트럼프의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코프도 그녀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는 수많은 HIV 백신의 임상시험 실패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사람이다. "우리는 기대감을 신중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17359&SOURCE=6

※ 출처: Science  19 Jun 2020: Vol. 368, Issue 6497, pp. 1295-1296 https://science.sciencemag.org/content/368/6497/1295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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