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토픽] 덱사메타손, COVID-19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약'으로 인증
의학약학 / Bio통신원
양병찬 (2020-06-17)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저렴하고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 중증 COVID-19 환자의 사망률을 1/3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덱사메타손

영국에서 수행된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가 중증 COVID-19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라고 불리는 그 약은 (전 세계에서 4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약으로 처음 인증받았다. 임상시험에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인공호흡을 받는 환자의 사망률을 약 1/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경이로운 결과다"라고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케테스 베일리(집중치료 전문의)는 말했다. 그는 이번 임상시험인 리커버리(RECOVERY)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것은 엄청난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3월에 시작된 「리커버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법에 대한 세계 최대의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 중 하나로, 다양한 잠재적 치료법들의 효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리커버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임상시험에서, 연구팀은 2,100명의 참가자들에게 '저용량' 또는 '중간용량(하루 6㎎)'의 덱사메타손을 10일 동안 투여한 후, 통상적 치료(standard care)를 받은 약 4,300명의 환자들과 비교했다.

덱사메타손의 효과는, 인공호흡을 받는 중증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산소요법(oxygen therapy)을 받지만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들도 예후가 향상되어, 사망률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증환자(산소요법도 인공호흡도 받지 않는 환자)들의 예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6월 16일 보도자료(참고 1)를 통해 발표됐지만, 연구팀은 자세한 내용을 의학저널에 신속히 발표함으로써 영국은 물론 전 세계 보건당국과 공유할 예정이다.

엄밀한 연구

"이번 연구는 획기적이다"라고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피터 호비(감염병 전문가)는 말했다.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하여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을 치료한다'는 아이디어는 논란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SARS와 MERS가 유행하는 동안 실시된 스테로이드 임상시험의 데이터는 엇갈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커버리」의 연구자들은 '덱사메타손의 광범위한 가용성'과 '일부 유망한 결과'를 감안하여, 엄밀한 임상시험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많은 나라들의 치료지침은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스테로이드로 치료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스테로이드제의 광범위한 사용에 대한 일화적 보도(참고 2)를 우려해 왔다. 스테로이드제는 면역계를 억제하는데, 이는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폐(肺)가 망가진 환자들(중증 COVID-19 환자들 중 일부)에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도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여전히 기능적인 면역계를 필요로 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면역계를 억제한다면 되레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리커버리」가 시사하는 것은, "임상시험에 사용된 용량에서 스테로이드의 이점(benefit)이 잠재적 피해(potential harm)를 상회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용량 및 중간용량의 덱사메타손은 두드러진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치료법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될 수 있다"라고 호비는 말했다.
"반응의 패턴—중증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경증환자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을 보아하니, '장기적이고 심각한 감염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해악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개념과 부합한다"고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의 앤터니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증상이 악화되어 인공호흡을 하게 된 사람의 경우, '과도하거나 잘못된 면역반응'이 '직접적인 바이러스 효과'만큼이나 중증도와 사망률에 크게 기여한다."

"덱사메타손과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으면,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의 생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바꾸게 될 것이다"라고 웰컴트러스트 산하 「코로나19 테라퓨틱스 액셀러레이터(The COVID-19 Therapeutics Accelerator)」를 이끄는 닉 캐먹은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중증환자들뿐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수많은 생명을 살릴 것이다."

간편한 투여

지금까지 대규모·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COVID-19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밖에 없었다(참고 3). 렘데시비르는 환자의 입원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증명되었지만(참고 4),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렘데시비르는 공급이 부족하다(참고 5). 제조사—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 소재 길리어드 사이언시즈(Gilead Sciences)—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호가, 렘데시비르는 현재 전 세계의 제한된 병원에서만 구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렘데시비르는 투여하기도 복잡하여, 여러 날 동안 주사기로 투여 받아야 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덱사메타손은 전 세계의 약품 진열대에서 흔히 발견되는 의약품이며, 알약으로 출시되어 있다. 헬스케어에의 접근이 제한된 상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나라들에게, 이것(가용성, 알약)은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50파운드(77,000원)만 있으면, 여덟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한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라고 「리커버리」를 주도하는 또 한명의 연구자인 옥스퍼드 대학교의 마틴 랜드레이(역학)는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다른 중증호흡기질환에도 시사점을 던진다"고 베일리는 말했다. 예컨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을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문제도 논란이 많다. "스테로이드의 가치를 재평가할 이유는 충분하다. 왜냐하면, 중증질환의 가장 큰 이슈는 사망률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스테로이드의 이점은 COVID-19에 한정되지 않는 것 같다."

※ 참고문헌
1. http://www.ox.ac.uk/news/2020-06-16-low-cost-dexamethasone-reduces-death-one-third-hospitalised-patients-severe
2.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056-7
3.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295-8
4. https://doi.org/10.1056%2FNEJMoa2007764
5.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367-9

※ 출처: Nature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1824-5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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