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통통] 인싸력 만렙! 세상 힙한 요즘 과학
오피니언 / Bio통신원
과학통통 (2020-05-21)

제가 어렸을 적 만화영화에 나오던 과학자는 어쩐지 엉뚱하고, 특이해서 발명을 하다가 머리를 다 태워 먹고 마을의 ‘골칫덩이’(!)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요즘의 ‘과학자’는 정말이지 ‘힙함’ 의 끝판왕 입니다.
예능에 나와 양자역학에 대해 말하는 김범준 교수님은 ‘양자역학 덕후’들을 생산해내며 양자역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출처 - 신기한 과학나라 VODA page

출처 - 신기한 과학나라 VODA page

현직 과학 선생님이 공중파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나는 대리암 염산과 반응하면 이산화탄소를 내며 녹는 대리암! 2Hcl CaCO3 -> CaCl2 CO2 H2O다.” 라며 다소 교과서적인 가사를 읊었는데, 이 부분이 특히 ‘너무 멋지다’며 대중들은 열광하였습니다.
 

나느 대리암 을 부른 밴드 닥터

나느 대리암 을 부른 밴드 닥터스
출처 - Youtube 'Real Music난장' 님 채널

우리가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자주 찾아보고는 하는 TED talk. 그중에서도 TED-Education, Ted-Ed는 ‘Stay curious’ 라는 인사말로 대중을 반기며 저명한 과학자들과 최근 연구 결과를 공유하거나, 기초생물학의 기본 혹은 원리 등을 설명하는 영상을 귀엽고, 쉽게 제작하여 배포합니다.

Jennifer Daudna TED Talk

Jennifer Daudna TED Talk
출처 - TED

이처럼 많은 과학자들이 대중 앞에 나서길 원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왜 자꾸만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버려두고 ‘딴짓’만 하는 걸까요?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일까요?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까요?
네, 물론 재미있고, 명예도 얻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저는 대중 앞에 서는 과학자들은 ‘과학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기에 과학소통에 힘을 쓰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과학은 알리면 알릴수록,
더 많은 사람과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토론하고, 수정될수록,
발전하는 특별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또, 아이를 언제나 ‘오냐오냐’ 키우면 아이가 엇나가고, 버릇없어지는 것처럼,
과학은 아이와 닮아서 아무리 내 자식이라 예쁘고, 안쓰러워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혼내야 할 때에는 혼내야 합니다.

과학의 또 다른 특별한 성질은, 과학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연구를 위한 툴(tool)은 놀라운 속도로 개발되고 있고, 개선되고 있습니다.
Sequencing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더 적은 금액으로, 더 정확한 sequencing을 할 수 있습니다. Gene editing tool 인 CRISPR-Cas9 system의 상용화는 많은 연구실에서 이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게 했고, 관련 법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A timeline depicting the key events in the history of genomics

A timeline depicting the key events in the history of genomics
Efthymiou et al., 2016 

제가 공부하고 있는 연구실에서는 ‘최신기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저널클럽의 중간중간 테크닉 관련 논문을 발표합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여태껏 본 적 없는 기술과 기계를 사용하게 되며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무언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과학은 과학의 발전으로서 가속을 얻게 되고,
과학의 발전은 또 다른 연구의 분야를 만들어냅니다.

과학은 이렇게 사실 엄청난 “인싸”여서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고, 그 관심으로 자라나고, 발전합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학에게는 소통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과학자가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되지 않을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뽑는 과학소통 경연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신문사에서 과학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지 않아도,
치과의사이자 랩퍼인 은욱 님 처럼 특별한 스토리를 갖고있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과학을 소통할 수 있기에 우리는 이미 과학커뮤니케이터 입니다.

나의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저널에 개제될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그 누가 보아도 의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와 발견을 이야기 해야 할 것입니다.
비전공자분들에게 내 연구를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결국 스토리텔링 능력일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고,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 수정을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지요.

우리가 과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과학을 내 동료와 내 주변 친구와 혹은 전혀 새로운 무작위로 골라진 대중과 소통할 때에 결국 과학을 발전시키고, 내 연구를 발전시키고, 나를 발전시키게 되지 않을까요?

Famelab 2019 International TOP11 stage

Famelab 2019 International TOP11 stage Brochure 

현직 과학자이자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되다는 것은 사실 꽤나 힘든 일입니다.
두 가지를 다 잘하려는 욕심에 무리하다가 결국 하나도 제대로 못 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무리해가며 과학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휴가를 내고 중고등학교에 가서 강연을 하고,
쉬는 날 과학강연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가고,
연구실에서 퇴근하고 돌아오며 브릭에 과학커뮤니케이터에 대한 글을 연재하는 것은, 결국 저를 위한 일이면서도, 사실은 제 연구를, 과학을 위한 일입니다.

저 한 명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제 강연을 듣고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는 눈이 반짝이는 아이들을 볼 때,
과학이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기뻐하는 어린이 들을 볼 때,
오늘 소개해준 논문의 내용이, 오늘 나눈 과학커뮤니케이터와의 인터뷰가, 과학에 대한 고찰이 뜻깊었다고 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기에, 행복하고, 감사했고,
또, 누군가는 저로 인해 과학커뮤니케이터에 대해 관심이 생기거나, 제가 나누었던 과학에 관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저의 10편의 연재 동안 과학커뮤니케이터에 대해 많이 알게 되셨나요?
바쁜 스케쥴과 갑작스런 팬데믹 사태로 예정했던 몇 개의 야외 컨텐츠, 인터뷰 컨텐츠 들을 진행할 수 없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논문도 써야 해서 한동안은 계속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원래 연재를 계획했던 10편을 시즌 1으로 마치고, 재정비 후 시즌 2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다시 찾아뵙는 그 날까지 저는 항상 이곳에서 제 역할을 성실하고, 즐겁게 해나가겠습니다.
또한, 연재를 함께 해주시는 많은 독자님들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한 날들을 보내시기를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더 깊이 있고, 농도 짙은 과학소통! 과학통통 시즌 2로 돌아오겠습니다!
과학으로 !
과학통통 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좋은 소식으로 또 뵙겠습니다.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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