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과학-그리스로마신화편] 기간테스와 차별
오피니언 / Bio통신원
rhdmswl8838 (2020-05-20)

히어로 영화에는 언제나 악당이 존재하는 것처럼 신화에는 괴물이 존재한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은 다양하다. 오늘은 괴물 중에서 기간테스에 대해 알아보자.

부상당한 기간테스-로마시대 벽화

부상당한 기간테스-로마시대 벽화

신화에서 나오는 괴물은 사람보다 몸이 크거나, 동물의 신체 부위가 합쳐진 모습이다. 이 괴물들은 대부분 신의 저주를 받아 변했거나 기괴하게 잉태되어 태어난다. 무서운 것은 괴물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예를 들어 기간테스 같은 괴물은 신보다 물리적으로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티탄 혹은 거인족으로 불린다. 기간테스들의 어머니인 가이아는 기간테스들을 부추겨 올림포스 신들과 전쟁을 벌였다. 기간테스들은 아주 키가 크고 강한 힘을 가진 괴물들이다. 처음에는 올림포스 신들이 이집트로 망명을 가야 할 정도로 우세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번개의 창으로 진압되었다. 이 전쟁을 기간토마키아라고 부른다. 이 전쟁에서 패한 기간테스는 지하에 묻혔는데 남부 이탈리아의 화산들 밑에 감금되어 있다고 하며, 고대인들은 화산활동은 기간테스가 화를 내는 것이라 믿었다. 

이들의 모습은 기본적으로(?)는 인간이다. 다만 팔이 100개가 달려있거나, 입에서 불을 내뿜었다. 이들이 그런 모습을 하게 된 것은 그리스신화의 2세대 신들이 티탄 족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2세대 신들은 가이아(땅, 대지)와 우라노스(하늘)사이에 태어난 신들이다. 2세대 신인 크로노스와 11명의 형제자매들은 몸집이 엄청 컸다. 기간테스는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신들의 왕이 되었을 때 가이아가 잉태하여 태어난 존재들이다.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크로노스부터 계속 지하세계에 감금되었었다. 인문학적으로 접근을 해보면 아마도 이들이 신화에서 상징하는 것은 재앙일 것이다. 고대인들은 지진이나 화산과 같은 자연재해를 신의 분노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신화는 인간들이 생각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이를 보았을 때 기간테스들이 나타내는 것은 지진과 같은 재앙일 것이다. 

거인병을 앓고있는 휴고 형제와 그의 가족

거인병을 앓고있는 휴고 형제와 그의 가족

현대에는 기간테스와 비슷한 병이 있다. 흔히 거인병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이다. 말단비대증 환자 중 99%는 유전이 되지 않는다.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이 원인으로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성장호르몬이 증가하면 거인병이 되는 것이고, 닫힌 후에 증가하게 된다면 말단비대증이 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언제 호르몬이 증가하냐에 따라 성장과 모습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여러 합병증이 생겨 일반인 보다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병이기도 하다. 이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수술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진단은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혈액 내 성장호르몬 수치나 인슐린양성인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CT나 MRI를 통해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을 확인할 수 있다.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무흉터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도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대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치료도 가능한 질병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어땠을까.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한 것은 조상의 죄악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약 중세시대 때 말단비대증을 앓았다면, 남들보다 큰 키와 시력장애 때문에 농담과 조롱의 대상으로 여겨졌었을 것이다. 이런 병을 가지고 있으면 기독교의 자선에 의존하면서 생계를 유지 했어야 했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일할 수 없는 빈민의 구제는 자유시장경제에 방해되는 일이었다. 대부분 말단비대증이 40-50대에 발현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발현이 되면 일을 할 수 없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인정을 받아 치료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과거 말단비대증이라는 질병에 대해 몰랐을 때는 신이 분노하여 받은 벌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했다. 병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그렇게 차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말단비대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과거 사람들은 그것을 저주처럼 생각하여 조롱하고 차별하였지 않았나. 

기가테스와 말단비대증의 차이는 선천적으로 생기느냐 아니냐의 차이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돌연변이는 외부요인으로 생길 수 있지만 자연적으로 생기는 일이 대부분이다. ‘자연적으로 생겼다.’ 라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돌연변이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태어난 것을 바꿀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태어난 아이를 받아들이고 아이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그렇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만약에 지하세계에 가둔 것이 어머니인 가이아였다면 이해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고대에 쓰인 내용이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인간과 다른 존재’란 ‘틀린’것이라 생각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가이아가 버렸다면, 먼저 낳은 12명의 자식과 '다른 모습을 보인 자식들이 틀렸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인 크로노스가 가두고 오히려 가이아는 기간테스를 품어주었다. 여러 가지 인문학적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저 신화에서 기간테스는 땅에서 일어나는 재앙을 묘사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과거와 비교해보았을 때, 우리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나는 이 부분을 공감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어 시력장애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을 보게 된다면, 도와드리고 싶고, 빨리 완치하기를 바란다. 즉 병을 앓고 있어 힘들어하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요인들 중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의 역할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출판이 보급화 되고 그림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여러 가지 매체를 접하면서 우리는 계속 생각해야 한다. 나와 다른 존재를 '지금의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말이다. 과거처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아니면 현대인처럼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오늘의 글이 여러분의 태도를 돌이켜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참고문헌>

1. 그리스로마신화-토마스 불핀치

2. 말단비대증-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3. 사진1번-기간테스모습을 그린 로마시대벽화

4. 사진 2번-거인병을 앓던 휴고형제와 그의 가족들의 사진(1910년대)

정보출처: BRIC 바이오통신원
<본 기사는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 또는 개인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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