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삼진제약, 바이오, 헬스·뷰티케어 유망 스타트업 모집
한림제약·셀트리온·삼성바이오, 안질환·소부장 등 협력 스타트업 물색
삼양, 상처 드레싱 원료 개발 협력…휴젤, 차세대 필러 등 전략적 연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유망한 바이오 초기기업을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신약 개발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삼진제약 등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모집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다음 달 14일까지 '2023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공동 모집한다.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는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연구개발(R&D) 융·복합 활성화를 위해 마곡 대·중소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번 챌린지는 7년 미만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바이오, 헬스·뷰티케어, 친환경·ESG 등 총 13개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직접 투자 연계 및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한다. 넥센타이어,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롯데중앙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 라파스 등 마곡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9곳이 참여하는데 이 중 제약사는 대웅제약과 삼진제약 2곳뿐이다.

바이오와 헬스·뷰티케어의 경우 세부 수요기술은 각각 36개, 10개 등 총 46개로 다른 기술 분야 대비 가장 상세히 안내돼 있다.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바이오 또는 헬스·뷰티케어 기술 분야에서 협업할 유망 스타트업을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진제약은 마곡에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대웅제약은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센터를 짓는 중이다. C&D센터에서는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 협력과 대내외 협업을 모색한다.

아울러 경피약물전달(TDDS) 기술인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R&D 업체인 라파스와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부(옛 LG생명과학)인 LG사이언스파크도 바이오 또는 헬스·뷰티케어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헬스·뷰티케어 기술 분야 내 수요기술 상세 안내 / 자료=서울산업진흥원
바이오, 헬스·뷰티케어 기술 분야 내 수요기술 상세 안내 / 자료=서울산업진흥원

 한림제약·셀트리온·삼성바이오 

인천테크노파크와 협력 가능 스타트업 모집

한림제약은 인천테크노파크와 손잡고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과 기술 실증을 위한 'Smart-X Bio' 프로그램 참가기업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Smart-X Bio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이 조기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한림제약의 수요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한림제약과 협력 가능한 기술 분야 스타트업 2곳 내외를 선발한다. 창업 7년 이하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 등이 대상이다.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쇼그렌증후군,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안질환 치료제 또는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특발성폐섬유화증 등 만성염증질환 치료제로 고려될 수 있는 유효·선도 물질을 보유한 기업 등이 대상이다. 한림제약은 해당 스타트업이 유효 또는 선도 물질을 제공하면 양사가 효능 검증 연구를 추진한 후 임상 진입을 위한 중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테크노파크가 최대 3000만원의 지금을 지원한다.

한림제약은 지난 2021년 6월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및 동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등록했다. 이후 글로벌의약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및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테크노파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인천스타트업파크 입주기업인 루다큐어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안구건조증 치료제 'RCI001(HL262)'를 공동으로 R&D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인천 송도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Smart-X Bio 프로그램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오가노이드 △항체의약품 생산공정 관련 기술 △유전자 조작 기술 △단일클론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이중항체 등 항체 기반 신약 △바이오의약품 약품전달기술(DDS) 등을 보유한 기업이 그 대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바이오의약품 소부장) 관련 기술을 보유한 창업 7년 이하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한림제약이 요구하는 수요기술 / 자료=인천테크노파크
한림제약이 요구하는 수요기술 / 자료=인천테크노파크

 삼양 

경기창조혁신센터와 소재 개발…휴젤, 신한금융그룹과 맞손

삼양그룹은 경기창조혁신센터와 함께 오는 26일까지 '2023 유니콘 브릿지 with samyang'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친환경 플라스틱 △탄소 저감 △소재 개발 등이다. 특히 소재 개발의 경우 상처 드레싱 원료(Wound Dressing Materials) 개발이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사업부와 연관이 있다.

유니콘 브릿지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 고도화와 비즈니스 모델(BM) 개발을 지원하며, 경기창조혁신센터만의 전주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후속으로 제공하는 사업화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삼양은 기존 사업의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계열사별 다양한 니즈를 기반으로 신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최종 선정 기업에는 삼양그룹 사업 부서와 매칭 후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수 있는 비용 3000만원과 기술 고도화와 BM 개발을 위한 연계가 지원된다. 후속으로 경기창조혁신센터 및 삼양홀딩스의 팁스(TIPS) 및 투자 검토 지원도 준비돼 있다.

휴젤은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는 30일까지 회사와 전략적 연계 가능성이 있는 기술 또는 혁신적 활용 방안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 및 기술은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nergy Based Device) △차세대 필러 및 스킨부스터(Bio Stimulators)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s) 등이다.

한 바이오텍 대표는 "지난해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사 또는 바이오 기업의 유망한 기술 발굴을 위한 노력은 물밑에서 계속 이뤄져 왔다"면서 "특정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또는 자금 지원은 특히 바이오 초기기업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그룹 수요기술 / 자료=삼양그룹
삼양그룹 수요기술 / 자료=삼양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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