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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새로운 타우 항체, 치매 치료 가능성 확인

심희진 기자
입력 : 
2023-03-16 16: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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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서울아산병원 ‘ADEL-Y01’ 개발
뇌세포 사멸시키는 타우병증 막고
신경 생존능력 개선하는 역할
아델 “올해 미국서 임상1상 개시”

해가 거듭될수록 환자 수는 느는 데 반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골머리를 앓는 질환이 있다. 바로 치매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치매 치료가 의료계 대표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아델과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은 최근 퇴행성 뇌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델과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타우병증에서 병리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했다. ‘ADEL-Y01’로 명명된 이 항체는 특히 타우 단백질(tau-acK280)을 표적으로 한다.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 요인으로, 건강한 경우에는 뉴런의 활동을 지지하지만 변형된 경우는 뇌 병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타우병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뇌 세포의 사멸, 인지기능 저하 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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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xabay>

연구진은 타우 단백질을 표적하기 위해 ADEL-Y01을 개발한 뒤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그 효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ADEL-Y01이 항체 매개를 억제하고 포식 작용을 통해 타우병증 진행을 막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ADEL-Y01은 뇌 신경의 생존 능력도 향상시킨다.

특히 연구진은 ADEL-Y01이 ‘N-말단 타우’를 겨냥한 항체보다 타우 응집을 저해하는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도 확인했다. N-말단 타우는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 애브비, 로슈 등이 개발한 항체들의 표적이다. 이 항체들은 임상시험에서 최근 실패한 것으로 보고됐다.

제1저자인 송하림 아델 박사와 김나영 박사는 “ADEL-Y01 항체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망한 후보임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공동책임저자인 김동호 울산의대 뇌과학교실 교수는 “인간에 대한 ADEL-Y01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려면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며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승인을 받은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레카네맙’과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델은 2020년 오스코텍과 ADEL-Y01의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윤승용 아델 대표는 “최근 바이오 벤처 업계의 투자 상황이 매우 나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고통받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델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에서 진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2016년 윤승용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 벤처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사업과 보건복지부의 비임상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인용지수 19.456의 의학 전문 학회지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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