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 ‘폐 합병증’ 원인 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30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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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진·조빈 교수팀은 소아 백혈병 환자에 대한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과정에서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비롯한 각종 면역세포를 만든다고 해서 ‘어머니 세포’로 불린다. 주로 골수나 말초혈, 제대혈 속에 들어 있다. 백혈병과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림프종 등을 앓는 환자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에 투여한 항암제와 폐 기능 상태가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식 전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항암제 부설판(Busulfan)과 플루다라빈(Fludarabin)을 고용량으로 병용 투여한 환자는 이식 후 비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1.99배로 높아졌다. 또한 이식 전 폐의 공기주머니(허파꽈리) 부피가 작았던 아이들은 이식 후 감염성 폐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88배에 달했다. 특히 비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은 4.28배까지 치솟았다.

이혜진 교수는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폐 합병증은 혈액암이 완치된 환자들에게서도 안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어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예측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구에서 확인된 위험요인을 적절히 조절한다면 성공적인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이식과 세포 치료’(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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