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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앓으면 '뇌졸중' 위험 22% 증가…"결핵 치료가 끝 아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결핵 환자 7만여명 3.8년 추적 관찰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2-11-28 12:36 송고
(왼쪽부터)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한림 국제진료센터 임상강사 그리고 이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삼성서울병원 제공.)
(왼쪽부터)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한림 국제진료센터 임상강사 그리고 이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삼성서울병원 제공.)

결핵 환자는 뇌경색과 같은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날이 추워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한림 국제진료센터 임상강사 그리고 이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환자와 비결핵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해 뇌졸중 분야 권위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1월~2017년 12월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 2863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같은 인원으로 대조군을 뽑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지역, 동반질환지수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결핵이 위험 요인임이 증명됐다.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줘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결핵 환자의 경우 혈소판의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항진상태로 이어져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으로 연구팀은 진단했다.

연구팀은 환자 당사자나 가족뿐 아니라 의료진도 뇌졸중 발병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1만 8335명이 새로 결핵 환자로 등록될 만큼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다.

신동욱 교수는 "결핵 환자 상당수가 고령이고 이들은 뇌졸중에 더욱 취약하다"며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 교수는 "그동안 결핵 전문가들은 결핵 치료가 종료되면 결핵의 관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장기적으로 결핵에 의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결핵 생존자에서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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