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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관심, SK바사 코로나 백신 생산 왜 중단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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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관심, SK바사 코로나 백신 생산 왜 중단됐나

2022.11.23 15:26
제3세계 수출 전망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국산 1호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의 완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외산 백신보다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9월 2일 초도물량이 출하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현재 당사의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는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 및 공급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생산 중단에 대해 “스카이코비원은 정부가 발주해야 생산되는 방식인데 현재 정부의 주문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제품 생산은 중단됐지만 원액 생산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수요가 발생하면 곧바로 완제품을 제작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이른바 '백신 주권' 확보를 내세우며 토종 백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직접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방문하며 국산 백신 개발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월 말 대통령 취임 전 대선 당선인으로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러나 스카이코비원은 출하 이후 저조한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스카이코비원 백신으로 1~4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493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5만4711명이다.

 

접종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동절기 추가접종 계획을 새로 발표하며 스카이코비원,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단가백신을 통한 3‧4차 접종을 내달 17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가백신보다 중화항체가 2~5배 가량 많이 생성되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도록 만들어진 2가백신 공급량이 충분해진 데 따른 조치다.

 

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 약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백신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국산 1호 백신이라 불린다. 6월 29일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9월 2일 초도물량 약 61만회분이 출하됐다.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주를 겨냥해 개발됐지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가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임상시험 결과 BA.1에 대한 항체가가 기존 백신보다 약 1.5배 더 높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9월 19일부터 3‧4차 접종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정부와 SK 바이오사이언스는 1000만 회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카이코비원이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에 인도척 차원에서 수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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