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이 미국에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미국
에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지속적으로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원숭이두창 백신 사용이 증가하고 감염을 피하는 방법이 확산되면서 감염 속도는 느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에서 면역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성접촉을 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여전히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으며 감염자나 오염된 물질과 접촉하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9월 말까지 미국에선 약 2만600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감염자의 96%는 남성이지만 여성 감염 사례 408건과 어린이 감염 사례 29건 등도 확인됐다. 여성 감염 사례 중에는 임산부 4명도 포함됐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이성 간 접촉이나 성관계가 아닌 접촉을 통해서 퍼진다면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직까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남성의 성접촉이 아닌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