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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 실시간 확인…스마트병원이 가져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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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 실시간 확인…스마트병원이 가져온 변화

2022.09.24 06:04
건보공단 일산병원 '스마트병원 심포지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부터 지난 4월까지 폐기된 백신은 총 291만5520회분이다. 이 중 2만3558회분은 보관 온도를 이탈해 버려졌다.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관을 의미하는 ‘스마트병원’에선 이처럼 중요한 약물들이 적정 보관 온도를 벗어나 폐기되지 않는다. 약물은 물론 병원에서 사용되는 각종 자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사나 직원들이 자재 관리에 소모되는 시간을 아끼면서 업무 효율 또한 향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23일 개최한 ‘스마트병원 심포지엄’에선 병원이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병원 내 자재들을 관리하는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날 발표한 박민현 건보공단 일산병원 스마트혁신부장에 따르면 병원은 2020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에 따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각 병동에 확대했다.

 

냉장고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에 있는 모든 냉장보관고의 온도를 중앙관리실로 전송한다. 만일 온도에 이상이 생기면 의료진들에게 곧바로 알람이 전송된다. 이전에는 의료진이 직접 시간마다 냉장보관고의 온도를 확인해야 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환자용 모니터, 휠체어 장비, 혈압측정기 같은 의료용품에는 비콘이 부착됐다. 비콘은 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전자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다. 자재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필요한 자재를 찾아야 하는 의료진의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박 부장은 “병원에선 워낙 많은 자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의료진들이 자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비콘은 입원 중인 환자 관리에도 활용된다. 환자의 동의하에 팔찌를 부착하면 의료진들은 병원에서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치매나 섬망 환자, 낙상 고위험군 환자 등의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다.

 

환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병원 밖 관리’에는 웨어러블 기기가 활용되고 있다.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는 기기를 부착하면 의료진은 자택에 있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압이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의료진에게 즉각적으로 알림이 발송된다. 병원 밖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코로나19 사태 중 재택 치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됐다.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해외 스마트병원에서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연한 란디 문크 주한 덴마크대사관 보건참사관은 “집에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비디오 시스템을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심장박동, 세포변화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중앙처리센터가 수집해 질병의 흐름에 따라 적절한 진료과로 정보를 넘기게 된다”고 소개했다.

 

권순용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은 “스마트병원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첨단기술을 적절한 곳에 활용해 의료진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것”이라며 “의료진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수록 환자 치료효과는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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