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항체 생겼는데도 재감염, 국내 첫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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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변이 바이러스에 또 걸려
백신 맞아도 효과 제한적일 가능성
연천 5사단 훈련병 69명 집단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1차 감염 후 면역력이 생겼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감염된 사례다.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팀과 국립중앙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으로 확인된 국내 환자 6명을 연구했다. 그 결과 한 명이 서로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차례씩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1차 때 V형, 2차 때는 G형 바이러스였다.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홍콩, 벨기에에 이어 6번째다.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감염학회가 발간한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재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다. 1차 감염 후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었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생겨도 예방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이다. 25일 경기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단일 부대의 집단감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 마포구의 홍대새교회에선 15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03명으로 늘었다. 강서구의 한 댄스학원에서는 사흘 동안 5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400명에 육박했다. 최근 1주간(19∼25일) 하루 평균 지역 감염 확진자는 316.3명으로 8월 말 2차 유행 이후 처음 300명을 넘겼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26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소민·김하경 기자
#코로나19#국내 재감염자#변이 바이러스#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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