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 문제가 지속 나타나면서 항체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초기 치료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인체에 넣는 치료제로 단기 예방 효과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출시가 더욱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서 코로나19 재확산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 1818명이다. 인도에서는 4만 9912명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8629명, 러시아 1만 6202명이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모양새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6437명 확인됐다. 이태리 2만 4988명, 영국 2만 4700명, 스페인 1만 9765명, 독일 1만 6044명 등이 발생했다.

28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출처=각 국가 보건당국
28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출처=각 국가 보건당국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황인 프랑스는 봉쇄를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는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을 비롯해 비필수적인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여건이 된다면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로 했다. 국경은 계속 열어놓지만 지역 간 이동은 불가하다.

생필품을 사러 갈 때나 출근 시,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병원에 갈 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 취약계층 도우러 갈 시 등은 예외적으로 외출이 허용된다. 다만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빗나갔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 “올해 코로나19 백신 출시 어려워”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료제는 물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출시는 올해 안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개발에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위한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도 식품의약품청(FDA)은 2021년 1월 전에는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FDA는 제약사들이 연내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에 비해 안전성과 효능의 지속 측면에서 더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추가로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 및 바이오텍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출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종 임상 데이터 확보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last mile)에 접어들었다”면서 “전세계 경제와 보건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앨버트 불라 CEO는 언론을 통해 최종 임상 결과를 10월 말까지 공개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번 발표는 이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항체 치료제 출시 절실

백신 개발이 안전성 우려 등으로 앞서 전망한 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 후 항체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에게 투여할 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기에 앞서 결합해 인체 감염을 막는다. 투약을 받은 후 단기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선두 주자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 셀트리온(068270) 등이다. 릴리와 리제네론은 후기 임상을 진행하는 동안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을 FDA에 요청했다.

셀트리온이 상업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상업용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생산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은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력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CT-P59와 관련해 경증 환자 대상 임상 1상 2건과 경증 및 중증 대상 2/3상, 단기 예방용 가능성 확인을 위한 3상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향후 글로벌 임상 결과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식약처와의 긴밀한 사전 협의 하에 기준에 충족될 시 조건부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9월부터 회사 대량생산시설에서 공정검증배치 생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셀트리온이 상업용 의약품 생산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