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코로나19 키워드 빈도수 및 가중치에 따른 그래픽 구성=빅카인즈 제공)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상위 제약사들의 관심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치료제나 진단키트 개발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온 제약사들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제약사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고 있다. 팜뉴스가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를 토대로,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주목도’를 분석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1호 확진자가 발생했다. 약 9개월이 흐른 지금,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6271명이다. 신천지, 이태원 집단감염을 거쳐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의 여파로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사업 색깔도 극명하게 나뉘기 시작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진단 키트 사업을 통해 수출 허가를 받아낸 제약사들도 있었다. 또 다른 제약사들은 코로나19라는 ‘미지의 영역’에 나서지 않고 기존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렇다면, 상위 제약사들의 ‘주목도’는 코로나19 전후로 어떻게 달라졌을까. 

팜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를 통해 주요 제약사 10곳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기사 속 키워드의 중요도(가중치)를 분석했다. 빅카인즈의 ‘가중치’는 자체 알고리즘 기반 출력된 결과치로, 높을수록 기사 속에서 자주 발견됐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1월 20일(국내 확진자 발생)부터 10월 29일 현재까지’를 분석기간을 잡았다.

기사 속 키워드의 중요도, 즉 가중치 1위의 주인공은 GC녹십자였다.

빅카인즈 자체 ‘토픽랭크 알고리즘’ 기반의 분석뉴스 100건을 기준으로 기사 속 ‘코로나19’ 관련 키워드 가중치를 분석한 결과, 녹십자(65.18)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와 3위는 각각 종근당(60.01)과 대웅제약(36.77)의 몫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GC녹십자를 향한 언론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실제로 GC녹십자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GC5131A’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GC5131A’는 최근 ‘치료 목적 사용 승인’까지 얻어낸 이후, 일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 중이다.

GC녹십자는 진단키트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현장진단(POCT) 형광면역 항원 신속진단키트 ‘GENEDIA Quantum COVID-19 Ag’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했다. 코로나19와 진단키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GC녹십자가 코로나19 펜데믹 국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것.

흥미로운 사실은 일동제약이 4위(12.77)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일동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나 진단키트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 싱가포르에 감염증 치료제 ‘아지탑스’ 주사를 공급한 점이 가중치에 영향을 미쳤다. 

‘키워드 빈도수’의 주인공은 종근당이었다. 종근당이 334건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기사 안에서 코로나19 관련 키워드가 반복된 횟수가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녹십자(266)와 대웅제약(86)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이 종근당이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선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종근당은 지난 6월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식약처의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근당은 최근 비씨월드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비씨월드제약은 2015년도부터 종근당에 ‘나파벨탄주’ 제품을 공급해온 제약사다. 종근당이 나파벨탄 관련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이목이 집중된 까닭이다. 

제일약품은 ‘키워드 빈도수’의 다크호스였다.

제일약품도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화이자 관련주’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제일약품은 1996년부터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도'를 포함해 통증치료제, 소염 치료제 등을 국내에 판매 중이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질 때마다, 제일약품이 관심을 받아온 까닭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코로나19 관련 사업에 나서온 제약사들의 ‘기사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급증했다는 점이다.

팜뉴스 분석결과, 종근당은 코로나19 본격화 직전 9개월 동안(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일로부터 역산) 1248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 516건이 폭증한 1764건이다. 녹십자도 같은기간, 811건에서 384건이 증가했다. 기사 건수가 1185건으로 뛰어오른 것. 

반면 광동제약의 기사 건수는 705건에서 233건 감소한 472건이었다. 한미약품도 1950건에서 477건 감소한 1473건을 기록했다. 이들 제약사가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사업 영역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나온 수치다.
 
‘빅카인즈’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다. 기사 중심의 지표이기 때문에 상위 제약사들의 성과는 연결할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들 제약사들은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급행열차에 탑승해 이목을 끌면서 ‘잭팟’을 터트리느냐” 또는 “관심을 접고 기존 사업에 집중하느냐”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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