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이지대 연구팀, 문부과학성에 기초연구계획 신청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인공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이용해 돼지의 몸 속에서 사람의 췌장을 만드는 일본의 첫 기초연구계획이 신청됐다.

일본 메이지대 연구팀은 문부과학성에 이같은 계획 실시를 신청했으며 연내 실시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만성 장기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식의료에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계획은 올해 7월 학내 윤리위원회에 신청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췌장이 생기지 않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돼지의 수정란에 사람의 iPS세포를 주입하고 동물성집합배아를 만들고 이를 돼지의 자궁에 되돌려 태아로 성장시킨다. 그 후 사람 췌장의 토대가 되는 기관이 생기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돼지의 몸 속에서 만든 사람의 췌장을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이 췌장으로부터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환자에 이식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동물성집합배아를 자궁에 되돌려 동물을 탄생시키는 연구를 금지해 왔으나 올해 3월 이를 허용했다. 이에 도쿄대 연구팀은 사람의 iPS세포를 이용해 쥐의 몸 속에서 췌장을 만드는 연구계획을 신청하고 7월 승인받았다. 돼지는 쥐보다 장기의 크기가 사람에 가까워 이식의료에 더 활용하기 쉬운 이점이 있다.

중증 췌장질환 치료에는 장기이식이 유효하지만 제공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동물을 이용해 만든 장기를 이식하는 재생의료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이식용 장기를 동물의 체내에서 만드는 데 적절한지를 신중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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