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Quebec(비회원) | 09.12 08:03
댓글 6 | 조회 837

안녕하세요 저는 91년생으로 갓 석사를 졸업한 남자사람입니다.

유럽에서 석사를 졸업하자마자 운이 좋게 캐나다에 박사 자리를 제안받았습니다. 아직 박사를 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입니다. 예상보다 일찍 결정을 내려할 상황이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박사를 하기 망설여지는 이유...

1. 교수분(스페인사람)이 일중독자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적극적으로 저에게 권유한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일을 엄청나게 시키고 싶은 것은 아닌지..

 

- 이 교수분은 제 석사 소속 대학에 포닥으로 있었다가 바로 캐나다의 한 대학 교수로 발령받았습니다 (8월부터 근무시작). 그와 동시에 저에게 박사 과정을 내 밑에서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박사과정생 두 자리 펀딩을 이미 받았다고 하더군요. 

 

2. 대학 위치가 캐나다 퀘백 주의 한 소도시입니다.

제 전공이 자연을 주 무대로 하는 거라 주로 대학 또는 연구소가 외곽에 많이 위치해있습니다. 그건 사실 문제가 안됩니다만 퀘벡은 불어권이라 이게 상당히 걱정입니다. 생활함에 있어서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3. 우수하게 박사과정을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여러 번 느낀 것이지만 저는 공부의 재능이 없습니다. 아직도 세미나에서 멍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력 부족?). 여태껏 그저 버티기에 급급했습니다. 석사는 다행히도 무난하게 졸업한 것 같습니다.

 

4. 박사를 하게 되면 다른 여러기회를 놓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를 하고 싶은 이유...

 

1. 석사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학문적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박사를 하면서도 제 자신을 많이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기계발의 도구

 

2. 여건은 될 것 같습니다. 생활이 검소한 편이라 주어진 stipend로 잘 생활할 자신 있고 저축해둔 돈도 두둑히 있습니다. 가족들도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구요. 박사를 할 타이밍은 지금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3. 이건 심리적인 부분인데, 박사를 하면 주변 가족과 친인척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어차피 과학원이나 연구소에서 일하게 되려면 박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도 박사를 해도 되는 것일까요? 박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박사를 한다는게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느낌입니다. 

브리커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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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박사의 조건이라기보단) 박사과정 시작의 조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교수님이 글쓴이님이 도움이 되겠다 생각하고 제안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히 인정 받은 것이지요.

박사과정을 뛰어나게 할지 아닐지는 눈에 띄는 천재나 게으름뱅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의 차이도 있고..

박사과정을 할까 말까 결정할 때 이후에 무엇을 하고싶으신지가 중요하겠네요. 박사를 하면 할 수 있는 것과 놓치게 되는 것들.. 사실 이것도 살다 보면 바뀌지만요.ㅎㅎ
Ais(과기인) | 09.13 00:44
저도 윗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박사졸업 후에 무엇을 할 지를 먼저 생각해보시면 답이 좀 더 쉽게 나오겠네요.
HoegiTree(대학원생) | 09.13 02:38
환경이 아무리 주어진다고해서 덥석 하지마세요...
제 경험적으로는 세미나 등등 님과 비슷한데..


내가 진짜 이게 궁금하고 세상에 밝히고 말것이다...
4년이내에 가족에게 손 안벌리고 세상에 이슈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는 만들겠다.

라는 마음이면

추천드립니다

아니라면, 본 성향을 더 살릴 수 있는 직종을 구하심이 ㅎ
봉자다링(대학원생) | 09.13 18:49
박사의 조건은 반짝이는 눈입니다. 동태눈을 갖고 살고계신분들은 물박사가 되기 십상입니다.
Black bear(과기인) | 09.15 22:13
저는 이 대목에서 태도가 많이 갈린다고 봅니다.
"3. 우수하게 박사과정을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a. 그래서 열심히 안함.
b. 그래서 따라가기라도 하고자 열심히 함.
진학하시게 된다면, b의 케이스가 되도록 응원합니다.
SciBio(과기인) | 09.16 09:59
갑자기 생각난건데,

한계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시도해봐야죠.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입니다.

우선 기회가 왔으니 잡으시죠.
HoegiTree(대학원생) | 09.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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